16 원인이 없이는 결과들도 있을 수 없지만, 결과들 없이는 원인도 없다. 원인은 자신의 결과들에 의해 원인으로 만들어진다. 아버지는 당신의 아들에 의해 아버지가 되신다. 결과들은 자신의 원인을 창조하지 않지만, 그 원인의 원인 작용을 확립한다. 이와 같이 아들은 자신의 창조주께 부성을 드리고, 자신이 드린 선물을 받는다. 그는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이 그를 창조하신 것처럼 창조하는 아버지기도 할 것이다. 창조의 원은 끝이 없다. 그것의 시작과 끝은 똑같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자신 안에 모든 창조물의 우주를 담고 있다.
17 부성이란 곧 창조다. 사랑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 순수는 제한되지 않는다. 장애물이나 한계 없이, 영원히 한 곳에 갇혀있지 않는 것이 순결한 자들의 본성이다. 따라서 순수는 몸의 속성이 아니며, 한계가 있는 곳에서 발견될 수도 없다. 몸은 순수의 결과들에 의해 치유될 수 있으며, 그 결과들은 순수 자체만큼이나 무한하다. 하지만 모든 치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음이 몸 안에 있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마음의 결백은 몸과는 전혀 무관하고, 모든 치유가 있는 곳에 있다. 그렇다면 치유는 어디에 있는가? 치유의 원인에게 치유의 결과들이 부여되는 곳에만 있다. 병이란 원인 없음에게 결과들을 부여하여 그것을 원인으로 만들려는 무의미한 시도기 때문이다.
18 하느님의 아들이 병들었을 때는 항상 자신을 자신의 원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자신이 아버지의 아들이 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이 불가능한 열망을 위해, 그는 자신이 사랑의 결과며 그러한 자신의 정체로 인해 원인이 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치유의 원인은 곧 모든 것의 유일한 원인이다. 이 원인에는 단 하나의 결과만 있다. 그것을 인정할 때 너는 비로소 원인 없음에 어떤 결과도 부여하지 않고, 어떤 결과도 보지 않게 된다. 몸 안에 있는 마음, 각자 별개의 마음을 가진 다른 몸들의 세상이 너의 "창조물"로서, 여기서 "다른" 마음인 너는 너 자신과 닮지 않은 결과들과 함께 창조한다. 그러나 그 창조물들의 "아버지"인 너는 분명 그것들과 닮았을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너는 단지 너 자신을 잠들게 해서, 네가 너 자신에게 이방인이고 다른 누군가가 꾸는 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그런 꿈을 꾸었을 뿐이다.
19 기적은 너를 깨우지 않고, 꿈꾸는 자가 정녕 누구인지 보여줄 뿐이다. 기적은 네가 여전히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꿈을 꾸는 목적에 따라 꿈들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너는 치유의 꿈을 소망하는가, 아니면 죽음의 꿈을 소망하는가? 꿈은 네가 보기를 원한 그림을 그려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기억과도 같다. 문 열린 빈 창고에 너의 모든 기억과 꿈의 파편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네가 꿈을 꾸는 자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지각할 것이다: 네가 바로 그 꿈을 야기한 자며, 너는 또한 다른 꿈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꿈의 내용을 바꾸려면, 네가 좋아하지 않는 꿈을 꾼 자는 바로 너 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네가 야기한 결과일 뿐이지만, 너는 그 결과의 원인이 아니고 싶어 한다.
20 살인과 공격의 꿈속에서, 너는 살해되어 죽어가는 몸 안에 있는 희생자다. 그러나 용서하는 꿈속에서는, 그 누구도 희생자나 고통받는 자가 되라고 요구받지 않는다. 이것은 기적이 너 자신의 꿈과 맞바꿔 주는 행복한 꿈이다. 기적은 너에게 다른 꿈을 만들라고 요청하지 않으며, 단지 그 꿈과 맞바꾸려는 꿈을 네가 만들었음을 보라고 요청한다. 세상 안에서 누가 꾼 꿈이든 전부 원인이 없듯이, 이 세상은 원인이 없다. 어떤 계획도 불가능하고, 찾아내서 이해할 수 있는 어떤 밑그림도 존재하지 않는다.
21 아무런 원인도 없는 것에서 다른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만약 그것에 원인이 없다면, 목적도 없다. 너는 어떤 꿈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에 진정한 결과를 부여할 수는 없다. 네가 그럴 수 있다면 꿈의 원인을 바꾸겠지만, 바로 그것이야말로 네가 할 수 없는 것이다. 꿈을 꾸는 자는 깨어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자고 있음을 모른다. 그는 자신이 병들었거나 건강하다는, 혹은 우울하거나 행복하다는 환상을 보지만, 그것에는 보장된 결과가 있는 안정적인 원인이 없다.
22 기적은 네가 꿈을 꾸고 있으며, 그 내용은 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립한다. 이것은 환상을 다루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계다. 자신이 환상을 지어냈음을 지각하는 자는 환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계속 두려워했던 이유는 자신이 꿈속의 등장인물이 아니라 꿈의 저자임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형제에게 주었다고 꿈꾸는 결과를 자기 자신에게 준다. 꿈은 단지 이것을 끌어모아서 그에게 주면서 그의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보여줄 뿐이다. 이와 같이 그는 자기 자신의 공격을 두려워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의 손에서 본다. 그는 희생자로서, 자신이 가한 공격의 결과 때문에 고통받을 뿐, 그 결과의 원인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가한 공격의 저자가 아니며, 자신이 야기한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적은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원인을 원인으로 만들어 줄 결과가 없는 원인이다. 따라서 그것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다.
23 분리는 아버지가 당신의 결과들을 빼앗기셨으며, 더 이상 그들의 창조주가 아니시므로 그들을 지킬 힘이 없다는 꿈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 꿈속에서 꿈꾸는 자는 자기 자신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만든 것은 그에게 등을 돌려, 꿈꾸는 자가 그랬듯이 자신을 창조한 자의 역할을 떠맡았다. 그리고 꿈꾸는 자가 자신의 창조주를 증오했듯이, 꿈속의 등장인물들은 그를 증오했다. 그의 몸은 그들이 학대하는 노예다. 꿈꾸는 자가 자신의 몸에 부여한 동기를 그들이 그들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들은 그의 몸이 그들에게 가하는 복수 때문에 그의 몸을 증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의 몸에 가하는 복수야말로 꿈꾸는 자가 꿈을 만든 자일 수 없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결과와 원인이 먼저 갈라지고, 이어서 뒤집힌다. 따라서 결과가 원인이 되고, 원인이 결과가 된다.
24 이것은 분리의 마지막 단계로서, 이로부터 분리와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구원이 시작된다. 이 마지막 단계는 그 앞에 지나간 것의 결과지만, 원인처럼 보인다. 기적은 원인에게 결과가 아닌 원인 작용의 기능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다. 이러한 혼동이 꿈을 만들어냈으며, 이것이 지속되는 한 너는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는 깨어나라는 부름도 듣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두려움으로의 부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25 성령이 너에게 배우기를 청하는 모든 레슨들처럼, 기적은 명백하다. 기적은 성령이 너로 하여금 배우게 하려는 것을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그 결과가 네가 원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성령의 용서하는 꿈속에서 네 꿈의 결과들이 무효화되고, 가증스러운 적들이 자비로운 의도를 가진 친구로 지각된다. 이제 그들의 적의는 원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적의는 그들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는 그들의 증오를 만든 당사자의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다. 너는 그것이 아무런 결과도 없음을 보기 때문이다. 이제 너는 꿈으로부터 이 정도만큼은 자유로워졌다. 세상은 중립적이며, 여전히 분리된 개체로 오가는 듯이 보이는 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몸들은 아프지 않다.
26 기적은 두려움의 원인을 두려움을 만든 자인 너에게 돌려준다. 그러나 기적은 또한, 그것은 아무런 결과도 없으므로 원인이 아님을 보여준다. 원인 작용의 기능은 결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가 사라진 곳에, 원인은 없다. 이와 같이 기적은, 마음이 병을 만들었으며 마음이 만든 것의 희생자 혹은 결과로서 몸을 사용하였음을 보여줌으로써, 몸을 치유한다. 하지만 레슨의 절반만 가지고서는 전부를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네가 단지 몸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만을 배운다면, 기적은 쓸모가 없을 것이다. 기적은 이런 레슨을 가르치라고 파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가 배워야 할 레슨은 몸이 병들 수 있다고 생각한 마음이 병들었다는 것, 마음이 투사한 죄의식은 아무것도 야기하지 않았으므로 아무런 결과도 없다는 것이다.
27 이 세상은 기적들로 가득차 있다. 모든 고통과 고난, 죄와 죄의식의 꿈 바로 옆에서, 기적은 빛나는 침묵 속에 서있다. 기적은 꿈의 대안으로서, 꿈을 지어내는 데서 네가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부정하는 대신에, 꿈꾸는 자가 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기적은 병의 결과를 병의 원인에게 되돌려준 것의 기쁜 결과다. 기적을 통해 몸이 해방되는 이유는, 마음이 "이것이 나에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것을 행하고 있다."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마음은 자유로이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구원은 여기서 시작하여, 분리까지 내려온 매 단계의 경로를 바꿔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단계들을 되밟아 올라가서, 사다리가 사라지고 세상의 모든 꿈꾸기가 무효화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