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네가 지각하는 대로의 세상은 아버지가 창조하셨을 리가 없다. 세상은 네가 보는 대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오로지 영원한 것만을 창조하셨고, 네가 보는 모든 것은 소멸한다. 그러므로 네가 보지 않는 다른 세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성서는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문자 그대로 참일 수는 없다. 영원한 것은 다시 창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지각하는 것은 단지 다시 지각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네가 전에, 혹은 그동안 전혀 지각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네가 볼 때 너에게 지각되기를 기다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70 하느님의 아들이 이제껏 품었던 사랑스러운 생각들은 전부 영원하다. 그의 마음이 이 세상에서 지각했던 사랑스러운 생각들만이 세상의 유일한 실재다. 그 생각들은 그가 여전히 스스로 분리되어 있다고 믿으므로 여전히 지각이지만, 사랑하는 생각들이므로 영원하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사랑하므로 아버지를 닮았으며, 따라서 죽을 수 없다. 실재세상은 실제로 지각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는 용의뿐이다. 네가 선과 악을 모두 지각한다면, 거짓된 것과 참된 것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그 둘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71 에고는 약간의 선은 보지만 오로지 선만 보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므로 에고의 지각은 너무도 쉽게 변한다. 에고는 선을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네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고는 항상 실제인 것에 실제가 아닌 무언가를 더하며, 그럼으로써 환상과 실재를 혼동시킨다. 지각은 부분적으로만 참일 수는 없다. 네가 진리와 환상을 함께 믿는다면, 어느 쪽이 참인지 구분할 수 없다. 너는 개인적인 자율성을 확립하기 위해 아버지와 닮지 않게 창조하려고 하면서, 네가 만든 것이 그분과 닮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네가 만든 것 중에 참인 것은 모두 아버지를 닮았다. 오로지 이것만이 실재세상이다. 그리고 네가 오로지 이것만을 지각한다면, 진정한 천국으로 인도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너는 천국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72 선을 지각하는 것이 앎은 아니지만, 네가 선의 반대를 부정한다면 대립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지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앎의 조건이다. 이런 자각이 없다면 너는 앎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앎의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너는 앎이 이미 네 것임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만들어서 너 자신과 너의 창조주 사이에 세워놓았고, 이러한 믿음들이 바로 네가 지각하는 대로의 세상이다. 여기에 진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녕 가려져 있다. 너는 네가 만든 것과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의 차이를 알지 못하며, 따라서 네가 만든 것과 네가 창조한 것의 차이도 알지 못한다.
73 실재세상을 지각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곧 너 자신을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너는 정녕 하느님을 알 수 있다. 알려지시는 것은 그분의 뜻이기 때문이다. 실재세상이란 성령이 네가 만든 것 가운데 골라내서 너를 위해 간직해 둔 모든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이것만을 지각하는 것이 구원이다. 그것은, 실재는 오로지 참된 것이라는 인식이기 때문이다.
74 이 수업은 아주 단순하다. 어쩌면 너는, 결국에는 오로지 실재만이 참임을 가르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는 그 말을 정말로 믿는가? 네가 실재세상을 지각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전에는 그것을 믿지 않았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의 새롭고도 유일한 진정한 지각은 너무도 빨리 앎으로 전환될 것이며, 따라서 너에게는 그런 판단이 참임을 깨달을 단 한 순간만이 남을 것이다.
75 그런 다음 네가 만든 모든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거짓된 것과 참된 것은 잊힐 것이다. 천국과 땅이 하나가 되면서, 심지어 실재세상조차 너의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종말은 세상의 파괴가 아닌 천국으로의 전환이다. 세상을 재해석하는 것은 모든 지각이 앎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성서는 어린아이처럼 되라고 말한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지각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함을 알아차리고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다. 네가 지각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믿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그것의 의미는 너에게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령은 너 대신 그것의 의미를 간직해 두었으며, 네가 성령께 그것을 너 대신 해석하도록 허용하기만 한다면, 네가 던져버린 것을 돌려줄 것이다. 그것의 의미를 네가 안다고 생각하는 한, 너는 그것을 성령께 물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76 너는 네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네가 지닌 단 하나의 생각도 온전히 참이 아니다. 이것을 인식해야만 확고한 출발을 할 수 있다. 너는 안내를 잘못 받은 것이 아니라, 어떤 안내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너에게는 지각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너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인식하되, 받아들이지는 말라. 이해는 네가 받은 유산이기 때문이다. 지각은 배우는 것이며, 너에게는 교사가 없지 않다. 하지만 그 교사에게 배우겠다는 용의는 네가 그동안 스스로 배운 모든 것을 의문에 붙이겠다는 용의에 의존한다. 그동안 잘못 배운 네가 너 자신의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77 너는 단지 너 자신에게만 진리를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이 네게 주신 답을 거절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렇다면 네 것이지만 네가 만들지 않은 것을 요청하고, 진리에 맞서 너 자신을 방어하지 말라. 네가 문제를 만들었으며, 하느님은 이미 그에 대한 답을 주셨다. 그러니 너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단 하나의 단순한 질문만 하라:
78 나는 문제를 원하는가, 아니면 답을 원하는가?
79 답을 원한다고 결정하라. 그러면 너는 답을 갖게 될 것이다. 너는 답을 있는 그대로 볼 것이고, 그러면 답은 이미 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