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너는 어둠을 빛으로, 죄의식을 거룩함으로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다. 너는 또한 잘못은 그 근원에서 교정되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따라서 성령께 필요한 것은 너 자신의 작디작은 부분, 즉 떨어져 나가 분리된 듯한 작은 생각이다. 나머지는 완전히 하느님의 보호 아래 있기에, 안내가 필요 없다. 하지만 이 거칠고 망상적인 생각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 생각은 망상에 빠져서 자신이 온전하고 전능한 하느님의 아들이며, 자신이 따로 떼어내 광기로 압제하여 복종시키고 예속화하려는 왕국의 유일한 통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5 이 생각은 네가 천국에서 훔쳐왔다고 생각하는 너의 작은 부분이다. 그 생각을 천국에 돌려주어라. 천국은 그것을 잃지 않았지만, 너는 천국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성령으로 하여금, 쇠약해진 왕국에서 그 생각을 제거하게 하라. 너는 그 생각을 그 왕국 안에 따로 떼어놓고는, 어둠으로 둘러싸서 공격으로 보호하고 증오로 강화하였다. 그 생각을 둘러친 바리케이드 안에는 여전히 완전하고 거룩하고 평온하며, 네가 그것을 둘러쌌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하느님 아들의 작은 조각이 있다. 분리되어 있지 말라. 그 생각을 둘러싼 성령이 이미 너에게 연합을 가져와서, 네가 바친 하찮은 어둠의 공물을 영원한 빛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86 이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것은 이 작은 왕국의 진정한 정체에 근거하기에, 아주 단순하다. 불모의 사막과 어둠, 그리고 생명 없음은 오로지 몸의 눈을 통해서만 보인다. 몸의 비전은 정녕 왜곡되었다. 그리고 그 비전이 너의 의식을 제한하기 위해 그것을 만든 너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하찮고 제한적이며, 너무도 쪼개져 있어서 무의미하다. 정신 이상으로 만들어진 몸의 세상에서 정신 이상 메시지가 그 세상을 만든 마음에게 돌아오는 듯하다. 그런 메시지는 이 세상의 증인이 되어서, 이 세상이 진짜라고 선포한다. 왜냐하면 네가 그러한 메신저들을 파견해서, 바로 그것을 너에게 되가져오게 했기 때문이다.
87 그러한 메시지들이 너에게 전해주는 모든 것은 아주 외적인 것들이다. 어떤 메시지도 그 밑에 있는 것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몸은 그러한 것에 대해 말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몸의 눈은 그것을 지각하지 못한다. 몸의 감각 기관은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몸의 혀는 그것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없다. 하지만 하느님은 너를 외적인 것 아래로 데려가실 수 있다. 네가 만약, 성령이 너를 저버리거나 무시무시해 보이는 곳에 남겨두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성령을 따라 그곳을 뚫고 지나가려는 용의를 낸다면 말이다. 너를 겁먹게 하는 것은 성령의 목적이 아니라, 단지 너의 목적뿐이다. 너는 두려움의 원 바깥에 성령을 버려두려는 극심한 유혹을 느끼지만, 성령은 너를 두려움을 뚫고 그 훨씬 너머로 안전하게 인도할 것이다.
88 두려움의 원은 몸이 보는 수준 바로 아래에 있으며, 세상이 근거하는 전체 토대인 듯이 보인다. 여기에 그 모든 환상과 왜곡된 생각, 그 모든 정신 나간 공격과 격분, 그리고 복수와 배반이 있다. 그것들은 죄의식을 붙잡아 두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럼으로써 세상이 죄의식으로부터 피어올라 죄의식을 감출 수 있었다. 죄의식의 그림자가 표면으로 떠올라 죄의식의 가장 외적인 현현들을 어둠 속에 붙잡아 두고, 그것들에게 절망과 외로움을 가져다주어 그것들을 기쁨 없이 유지한다. 하지만 죄의식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두터운 덮개에 가려져 있으며, 죄의식을 감추려고 만들어진 것과 떨어져 있다. 몸은 이것을 볼 수 없다. 몸은 죄의식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것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죄의식의 보호는 항상 죄의식을 보이지 않게 유지하는 데 달려있다. 몸의 눈은 결코 죄의식을 보지 않겠지만, 죄의식이 지시하는 것은 볼 것이다.
89 네가 죄의식이 실제라고 믿는 한, 몸은 죄의식의 메신저로 남아 죄의식이 지시하는 대로 행할 것이다. 죄의식의 실재성이야말로 몸을 무겁고 불투명하고 관통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환상이다. 그럼으로써 몸은 에고 사고체계의 진짜 토대처럼 보이게 된다. 몸 뒤의 빛을 보기 전에는, 몸이 희박하고 투명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기 어렵다. 네가 일단 그 빛을 보게 되면, 몸을 빛 앞에 걸린 얇고 바스러지기 쉬운 베일로 보게 된다.
90 이 무거워 보이는 장벽, 바위처럼 보이는 이 가짜 층은 마치 태양 앞에 낮게 깔려 단단한 벽처럼 보이는 먹구름장과도 같다. 관통할 수 없을 듯한 그 겉모습은 전적으로 환상이다. 그것은 그 위로 솟아오르는 산꼭대기에 부드럽게 자리를 내어주며, 그 위로 올라가 태양을 보려는 자를 저지할 힘이 전혀 없다. 그것은 떨어지는 단추를 멈추게 하거나 깃털을 붙잡아 둘 만큼 강하지도 않다. [그 위에는 아무것도 얹어놓을 수 없다. 그것은 단지 토대라는 환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만지려고 하면 사라지고, 쥐려고 해도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
91 하지만 이 구름장 안에서는, 온 세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단단한 산맥과 호수, 도시, 이 모든 것이 너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 구름으로부터 네 지각의 메신저들이 돌아와, 그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고 너에게 장담한다.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와 이리저리 움직이고, 그 행위가 진짜처럼 보인다. 형상들이 나타나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취했다가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네가 아이들의 상상 놀이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한, 그것들도 왔다갔다한다. 하지만 그 놀이를 아무리 오래 하거나 아무리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더라도, 너는 그것과 그 밑에 있는 세상을 혼동하지 않으며, 그것을 진짜로 만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92 죄의식의 먹구름도 그와 마찬가지다. 그것은 뚫고 들어가기가 더 어렵지 않으며, 더 실체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을 뚫고 지나가다가 부딪치더라도 멍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너의 안내자로 하여금 너를 구름 너머로 인도하게 하여, 그것의 실체 없는 본성을 가르치게 하라. 그 밑에는 빛의 세상이 있는데, 그곳으로는 죄의식의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 그 그림자는 구름들 너머로, 빛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진 세상에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그림자가 구름으로부터 빛으로 드리워질 수는 없다.
93 이 빛의 세상, 이 눈부신 원이 바로 실재세상으로서, 이곳에서 죄의식이 용서를 만난다. 이곳에서 바깥세상이 새롭게, 그 위에 드리워진 죄의식의 그림자 없이 보인다. 이곳에서 네가 용서받는다. 이곳에서 너는 이미 모든 이를 용서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새로운 지각이 있다. 이곳에서 모든 것은 용서의 강물에 씻기고, 네가 덧씌운 그 모든 악한 생각이 깨끗이 닦여 순결로 밝게 빛난다. 이곳에는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공격이 없으며, 네가 반가이 맞아들여진다. 이곳에 너의 순결이 있다. 그것은 너에게 옷을 입혀 보호하고, 내면으로 가는 여정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시키려고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너는 어둡고 무거운 죄의식의 옷을 벗어 던지고, 순수함과 사랑으로 부드럽게 갈아입는다.
94 하지만 용서조차 끝이 아니다. 용서는 사랑스럽게 만들지만, 창조하지는 않는다. 용서는 치유의 근원이지만, 사랑의 근원이 아니라 사랑의 메신저다. 너는 이곳으로 인도되었으며, 그럼으로써 하느님은 마지막 단계를 아무런 제약 없이 취하실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사랑을 방해하지 않으며, 사랑이 그 자체가 되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용서의] 장소 너머로 가는 이 단계, 내면으로 한층 더 다가가지만 네가 취할 수는 없는 이 단계가 너를 완전히 다른 어떤 곳으로 데려다준다. 이곳에 빛의 근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그 무엇도 지각되거나 용서받거나 변형되지 않으며, 단지 알려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