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사랑을 제한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몸에 대한 의식뿐이다. 몸이란 정녕 사랑에 가해진 제한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사랑에 대한 믿음이 몸의 기원이었으며, 무한한 것을 제한하기 위해 몸이 만들어졌다. 이것을 단지 비유라고 생각하지 말라. 몸은 너를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너는 너 자신을 하나의 몸 안에서 보거늘, 그런 네가 과연 너 자신이 하나의 아이디어임을 알 수 있겠는가? 너는 네가 인식하는 모든 것을 겉모습, 즉 그 자체의 밖에 있는 어떤 것과 동일시한다. 너는 심지어 몸이 없는 하느님, 혹은 네가 인식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형식이 없는 하느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72 몸은 알 수 없다. 네가 너의 의식을 몸의 조그마한 감각 기관들로 제한하는 한, 너를 둘러싼 장엄함을 보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이 몸 안으로 들어오실 수도 없고, 네가 몸 안에서 하느님과 결합할 수도 없다. 사랑에 가한 제한은 항상 하느님을 배척하고, 너를 하느님과 떼어놓는 듯이 보인다. 몸은 영광스럽고 완전한 아이디어의 작은 부분을 둘러싼 조그마한 울타리다. 몸은 전체에서 쪼개져 나온 천국의 아주 작은 조각 둘레에 아주아주 작은 원을 그린 후, 그 안에 하느님이 들어오실 수 없는 너의 왕국이 있다고 선포한다.
73 이 왕국 안에서는 에고가 아주 잔인하게 통치한다. 이 작은 먼지 한 점을 방어하기 위해, 에고는 너에게 우주에 맞서 싸우라고 명한다. 네 마음의 이러한 조각은 우주의 너무도 작은 부분이라서, 네가 만약 전체를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마치 태양에 비해 너무도 가느다란 햇살이나 바다 표면에 이는 희미한 잔물결과도 같음을 즉시 깨달을 것이다. 이 작은 햇살은 놀라운 오만함으로 자신이 정녕 태양이라고 결정했다. 너무 작아서 지각하기도 힘든 이 물결은 스스로를 바다라고 부른다. 자신을 우주에 맞서 떼어놓은 이 작은 생각, 이 무한히 작은 환상이 얼마나 외롭고 겁에 질려 있을지 생각해 보라. 태양은 햇살의 "적"이 되어 햇살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려 하고, 바다는 작은 물결을 위협하여 삼켜버리고 싶어 한다.
74 하지만 태양도 바다도 이 모든 이상하고 무의미한 활동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태양과 바다는 자신의 작디작은 조각이 그들을 두려워하고 증오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계속될 뿐이다. 심지어 태양과 바다는 그 작은 조각을 잃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태양과 바다를 떠나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조각이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그것이 존재하려면 태양과 바다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 그것의 존재 전체는 여전히 태양과 바다 안에 남아있다. 태양이 없다면 햇살은 사라질 것이며, 바다 없는 물결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75 이러한 것이 바로 몸들이 사는 세상에 있는 자가 처한 듯한 이상한 입장이다. 각각의 몸은 하나의 분리된 마음, 즉 홀로 살며 자신을 창조한 생각과 전혀 결합되어 있지 않은 단절된 생각에 집을 제공하는 듯이 보인다. 각각의 작은 조각은 자기충족적으로 보인다. 그것들은 약간의 무언가를 위해서는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자신의 유일한 창조주께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기에, 전체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라도 주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들 자신만으로는, 그들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따로 떨어져 그들 자신만으로 있을 때, 그들은 어떤 생명도 갖고 있지 않다.
76 태양과 바다처럼, 너의 자아도 이 작은 부분이 자신을 너라고 여기는 것에 개의치 않고 계속된다. 그 작은 부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부분은 만약 분리되어 있다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며, 전체는 그 부분 없이는 전체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나머지와의 분리라는 아이디어가 지배하는 분리된 왕국이 아니다. 그것을 둘러싸서 나머지와 결합하지 못하게 하고, 그 창조주와 떼어놓는 울타리는 없다. 이 작은 측면은 전체와 다르지 않으며, 전체와 연속되어 하나로 존재한다. 그것은 분리된 삶을 영위하지 않는다. 그것의 존재는 하나인 상태 안에서 창조되었으며, 그러한 하나인 상태가 곧 그것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77 이렇게 울타리 친 작은 측면을 너 자신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태양과 바다는 너의 정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햇살은 햇빛 속에서만 반짝이며, 물결은 바다 위에 있을 때만 춤춘다. 하지만 태양 안에도 바다 안에도, 네 안에 있는 권능은 없다. 너의 이 작은 왕국 안에서, 너는 무를 바라보면서도 그것을 지키려고 기꺼이 죽으려 하는 처량한 왕, 자신이 내려다보는 모든 것의 가혹한 통치자로 남아있으려는가? 이 작은 자아는 너의 왕국이 아니다. 영광스러운 전체가 그 작은 자아 위로 둥글게 펼쳐져 그것을 사랑으로 감싸고 있으면서, 자신의 모든 행복과 깊은 만족을 모든 부분에게 베푼다. 네가 따로 떼어놓았다고 생각하는 작은 측면도 예외가 아니다.